미국에서 렌트 살면 렌터스 인슈어런스(renters insurance)를 들게 된다. 아파트(얼바인 컴퍼니)에 살 땐 별생각이 없었다. 알아보니 얼바인 컴퍼니는 렌터스 인슈어런스를 리스 조건으로 요구하는데, 그때는 안내받은 대로 그냥 기본으로 가입했다. 조정할 게 있었는지조차 몰랐고, 비용만 내면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하우스 렌트로 옮기니 달랐다. 집주인이 "보험은 드는 게 좋다, 최소 10만 불 이상은 하라"고만 알려줬고, 정해진 플랜 없이 항목을 내가 직접 골라야 했다. 처음이라 뭘 얼마로 잡아야 하는지 막막해서, 옆에 검색 페이지를 켜두고 AI한테도 물어가며 가입했다.

아파트 땐 그냥 가입, 하우스는 직접 골라야 했다
얼바인 컴퍼니 아파트에 살 땐 관리사가 연결해준 보험에 그냥 기본으로 가입했다. 사실 아파트도 항목을 고를 수 있었는지는 모른다 — 그냥 안내대로 했을 뿐이라. 확실한 건, 하우스에선 업체를 고르고 항목별 한도까지 내가 직접 정해야 했다는 거다. 업체가 워낙 많아서, 채팅방에서 들은 레모네이드(Lemonade)로 알아봤다. 설정(항목·한도)에 따라 가격이 바뀌는 구조라 한국 보험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어떤 항목을, 얼마로 골랐나
렌터스 인슈어런스는 항목이 몇 가지로 나뉜다. 내가 실제로 고른 값은 이랬다. 보험이라 "이렇게 하라"가 아니라 내 경우엔 이렇게 잡았다는 참고로만 봐달라.
Personal Property $30,000 — 내 물건이 도난·파손됐을 때 청구 한도. 집 안 살림 규모를 생각해 잡았다.
Personal Liability $300,000 — 남이 우리 집에서 다쳐 내가 법적 책임을 지게 될 때 한도. 집주인이 최소 10만 불은 하라 했는데, 안전하게 더 높였다. 금액을 올려도 비용 차이가 몇십 센트라 높은 쪽으로 골랐다.
Loss of Use $9,000 — 집이 살 수 없게 됐을 때 호텔·임시 거처와 생활비 한도. 올려도 비싼 게 별로 없어 넉넉히 잡았다.
Medical Payments to Others $5,000 — 손님·이웃이 우리 집에서 다쳤을 때 의료비. 집에 놀러 온 사람이 다쳐도 커버된다는 게 신기했다.
그리고 자전거 같은 고가품은 별도로 추가하는 항목이 따로 있었다. 필요한 걸 추가하고 그만큼 비용을 더 내면 된다.
참고로 반려동물이 있으면 따로 챙길 게 있을 수 있다. 알아보니 렌터스 인슈어런스의 배상책임(liability)이 개 물림 같은 사고를 커버하기도 하는데, 견종에 따라 제외되거나 별도 등록·추가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고 한다. 우리는 pet이 없어 직접 확인하진 않았으니, 반려동물이 있다면 가입 전에 이 부분을 따로 챙겨보는 게 좋겠다.
월 얼마였나 — 그리고 결제
이 정도로 설정하니 월 10~12불 사이였다. 생각보다 부담이 크지 않았다. 1년치를 한 번에 낼 수도, 매달 낼 수도 있는데 가격 차이는 크지 않았다. 매달 내는 게 귀찮으면 1년치로 하는 것도 방법이다.
알아둘 것 — 증서 제출과 가입 시점
먼저 보험 증서를 집주인에게 내야 하나. 나는 안 냈다. 아파트 살 때도 증서를 따로 낸 적이 없어서 하우스도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런데 알아보니, 집주인·관리사가 세입자를 자기 보험의 interested party로 등록하고 증서(declaration page)를 요구하는 게 통상적이라고 한다. 세입자가 보험을 계속 유지하는지 확인하려는 거다. 나는 요구받지 않아 안 냈지만, 요구하는 집주인·아파트도 많으니 계약할 때 확인하는 게 좋다.
또, 이사한 날부터 가입일까지 10일쯤 보험이 비어 있었다. 집주인이 "정식 날짜에 가입하면 된다"고 해서 신경 쓰진 않았지만, 그 사이 사고가 나면 커버가 안 되니 가능하면 공백을 줄이는 게 안전하겠다 싶었다.

정리하면
아파트→하우스: 아파트 땐 그냥 기본 가입, 하우스는 업체·항목·한도를 직접 선택
항목: Personal Property / Personal Liability / Loss of Use / Medical Payments + 고가품 별도
Liability는 올려도 몇십 센트 차이라 넉넉히 잡을 만
비용: 내 경우 월 $10~12, 연납·월납 선택(차이 작음)
증서: 집주인이 interested party 등록·증서를 요구하는 게 흔하니 계약 때 확인
보험은 개인 상황·업체·시기에 따라 필요한 커버와 한도, 비용이 다르다. 이 글은 내가 직접 가입하며 고른 것을 정리한 것일 뿐, 특정 한도나 업체를 권하는 게 아니다. 실제 가입 전에는 여러 업체 견적을 비교하고, 필요하면 전문가와 상의하길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