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소고기 부위 총정리 — 영어 이름 보고 한식 뭐 해먹지?

Teddy Lee

코스트코 정육 코너에 서면 늘 같은 고민을 한다. 영어 이름은 읽히는데 이게 한국에서 부르던 무슨 부위인지, 그래서 국을 끓여야 하는지 구워야 하는지가 안 잡힌다. 며칠에 걸쳐 정육 코너 라벨을 하나하나 찍어두고 정리해봤다. 부위별로 한국에서 부르는 이름, 소의 어느 부위인지, 그리고 무엇보다 한식으로 뭘 해먹으면 좋은지를 묶었다.

먼저 아래 그림으로 위치를 잡아두면 이해가 빠르다. 코스트코 라벨에서 영어 부위 이름을 보면 이 그림 어디쯤인지 찾아보면 된다.

코스트코 소고기 부위 총정리 — 영어 이름 보고 한식 뭐 해먹지? — 먼저 아래 그림으로 위치를 잡아두면 이해가 빠르다. 코스트코 라벨에서 영어

큰 원칙 하나만 기억하면 편하다. 앞쪽(목심·앞다리·양지)과 뒷다리(우둔)처럼 많이 움직이는 부위는 질기지만 맛이 진해서 국·찜·오래 익히는 요리에 맞고, 등쪽 가운데(꽃등심·등심)처럼 덜 움직이는 부위는 부드러워서 굽는 요리에 맞는다. 이 위치 감각만 있어도 처음 보는 영어 이름이 나와도 절반은 판단이 선다.

한 가지 미리 말해두면, 미국과 한국은 소를 자르는 방식이 달라서 부위가 1:1로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아래에서는 "가장 가까운 한국 부위"로 안내하되, 애매한 건 애매하다고 그대로 적었다. 라벨 하나로 부위를 단정하기보다 "이 계열로 쓰면 된다"는 감각으로 봐주면 된다.

코스트코에서 실제로 담아온 부위들

Beef Chuck Steak Boneless / Carne Asada (목심·앞다리, #34182)

코스트코 소고기 부위 총정리 — 영어 이름 보고 한식 뭐 해먹지? — Beef Chuck Steak Boneless / Carne Asada (

그림의 목심(Chuck)·앞다리(Chuck Arm) 자리다. 소 어깨살로, 지방과 살코기가 적당히 섞여 있다. 라벨엔 "카르네 아사다(구이용)"라고 붙지만 한국식으로는 활용 폭이 훨씬 넓다. 불고기, 장조림, 카레, 소고기뭇국 두루 쓴다. 어깨는 많이 움직이는 부위라 살짝 질긴 대신 국물을 내면 맛이 진하다. 단가가 저렴한 편이라 가성비로 대량 요리할 때 첫 번째 후보다. 얇은 건 불고기, 두툼한 건 찜이나 카레로 나눠 쓰면 된다.

Beef Brisket Whole (양지·차돌, #26637)

코스트코 소고기 부위 총정리 — 영어 이름 보고 한식 뭐 해먹지? — Beef Brisket Whole (양지·차돌, #26637)

그림의 양지(Brisket) 자리, 소 가슴살이다. 한국 국물 요리의 왕이다. 소고기뭇국, 미역국, 곰탕, 육개장 전부 여기서 나온다. 통으로 진공포장돼 나오는데 무게가 상당하니(사진 기준 약 16파운드) 집에서 부위별로 나눠 냉동해두고 쓰는 걸 추천한다. 지방층 두툼한 쪽은 차돌박이처럼 얇게 저며 굽고, 살코기 쪽은 국거리로 나누면 한 덩어리로 두세 가지 요리가 나온다. 단가가 낮아 곰탕·육개장 크게 끓이는 집에 특히 이득이다.

Beef Loin Tri Tip Roast (삼각살, #33708)

코스트코 소고기 부위 총정리 — 영어 이름 보고 한식 뭐 해먹지? — Beef Loin Tri Tip Roast (삼각살, #33708)

그림의 등심(Loin) 아래 엉덩이 앞쪽이다. 캘리포니아에서 바비큐로 사랑받는 부위로, 적당한 마블링에 육향이 진하다. 통으로 오븐이나 그릴에 구운 뒤 결 반대로 썰면 스테이크·구이로 훌륭하다. 한식으로는 통으로 구워 쌈·구이로 내거나, 얇게 썰어 불고기·주물럭으로도 좋다. 단가는 목심·양지보다 높지만 등심·채끝보다는 합리적이라, 구이용 가성비 부위를 찾을 때 눈여겨볼 만하다. 집에서 그릴이나 숯불로 굽는 요령은 웨버 그릴로 숯불 삼겹살 구운 후기에 따로 정리해뒀다.

Beef Flank Steak (치마살, #33977)

코스트코 소고기 부위 총정리 — 영어 이름 보고 한식 뭐 해먹지? — Beef Flank Steak (치마살, #33977)

그림의 치마살(Flank) 자리, 소 옆구리 배쪽 살이다. 결이 굵고 뚜렷한 게 특징인데, 이 결이 핵심이다. 반드시 결 반대 방향으로 썰어야 부드럽다. 결대로 썰면 질기다. 간장·마늘·설탕·참기름에 재웠다가 센 불에 굽고 결 반대로 어슷 썰면 훌륭한 불고기·구이가 된다. 살코기 비율이 높아 담백하다.

Beef Loin Flap Meat Steak (플랩미트, #91385)

코스트코 소고기 부위 총정리 — 영어 이름 보고 한식 뭐 해먹지? — Beef Loin Flap Meat Steak (플랩미트, #91385)

이 부위가 이름이 제일 헷갈린다. 미국의 "Flap Meat(플랩)"는 채끝 아래 옆구리쪽 살인데, 한국의 한 부위와 딱 1:1로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결이 굵고 육향이 진해서 토시살이나 치마살처럼 쓰면 되는 부위라고 이해하는 게 정확하다. (그래서 라벨만 보고 "이건 토시살이다"라고 단정하기보다, "토시·치마 계열로 활용하는 살"로 알아두는 게 낫다.) 씹는 맛이 좋아 마리네이드 구이나 얇게 구워 쌈으로 먹어도 잘 어울린다. 결 반대로 써는 게 중요하고, 육향이 강해 양념이 센 요리와 궁합이 좋다.

Beef Round Eye Round Roast (홍두깨살, #33906)

코스트코 소고기 부위 총정리 — 영어 이름 보고 한식 뭐 해먹지? — Beef Round Eye Round Roast (홍두깨살, #33906)

그림의 우둔(Round) 안 홍두깨살(Eye Round) 자리다. 뒷다리 안쪽의 길쭉하고 기름기 거의 없는 살로, 장조림 하면 바로 떠올리는 그 부위다. 결이 곱고 지방이 적어 오래 조려도 부서지지 않고 결대로 찢어진다. 얇게 썰어 육전·수육·편육으로도 좋다. 기름이 없어 스테이크로 굽는 건 권하지 않는다. 단가가 저렴해 장조림 한 통 넉넉히 만들기 부담 없다.

Beef Round Top Round Thin Cut / Milanesa (우둔살, #11331)

코스트코 소고기 부위 총정리 — 영어 이름 보고 한식 뭐 해먹지? — Beef Round Top Round Thin Cut / Milanesa

역시 우둔(Round) 안 우둔살(Top Round)인데 얇게 저며 나온 형태다. 라벨의 "밀라네사"는 남미식 튀김 요리를 말하지만, 우리 식탁에선 불고기·주물럭에 그대로 쓰기 좋다. 이미 얇아 칼질이 줄고 양념에 재웠다 볶으면 된다. 불고기용으로 따로 파는 것보다 이 얇게 썬 우둔살을 사서 직접 양념하는 게 양도 많고 저렴하다. 얇은 만큼 미역국·뭇국에 넣어도 금방 익는다.

미국 라벨 ↔ 한국 부위 대응표

위 그림에 부위별 대응 수준을 배지로 표시해뒀다. 여기서는 검색해서 찾아보기 쉽게 표로도 정리했다. 대응 수준은 미국 라벨이 한국 부위와 얼마나 맞아떨어지는지를 뜻한다. 미국은 소를 자르는 방식이 한국과 달라서, 이름이 같아 보여도 위치나 용도가 다를 수 있다.

미국 라벨

한국식 부위

대응 수준

어울리는 한식

Ribeye

꽃등심

매우 가까움

스테이크, 소금구이

Strip Loin / NY Strip

채끝살

매우 가까움

스테이크, 채끝구이

Tenderloin

안심

매우 가까움

스테이크, 안심구이

Shank

사태

매우 가까움

도가니탕, 장조림, 수육

Outside Skirt

안창살

가장 가까움

안창구이, 파히타

Hanging Tender

토시살

가장 가까움

토시구이, 소금구이

Tri-Tip

삼각살

가까움

통구이, 불고기, 쌈

Top Round

우둔살

가까움

불고기, 산적, 뭇국

Eye of Round

홍두깨살

가까움

장조림, 육전, 편육

Chuck Eye Roll

목심·윗등심 계열

유사 대응

불고기, 국거리, 구이

Chuck Flap

살치살 계열

유사 대응

구이, 스테이크

Inside Skirt

치마살 계열

유사 대응

구이, 파히타

Flank Steak

치마살·복부살 계열

유사 대응

불고기, 마리네이드 구이

Bottom Round

설도 계열

유사 대응

장조림, 육회, 불고기

Brisket

양지

큰 분류상 가까움

뭇국, 미역국, 곰탕, 차돌

Top Sirloin

보섭살·윗등심 계열

절단법에 따라 다름

구이, 스테이크

Short Plate

갈비·차돌·업진 계열

세부 절단에 따라 다름

차돌구이, 갈비, 국거리

Loin Flap / Sirloin Flap

플랩미트 (토시·치마로 활용)

1:1 단정 금지

마리네이드 구이, 쌈

코스트코 안창살 — 라벨에서 Outside Skirt를 찾으면 된다

이 글을 찾는 분 중에 "코스트코 안창살"을 검색해서 오는 경우가 많아 따로 짚어둔다. 안창살은 미국 라벨로 Outside Skirt다. 실제로 매장에서 확인해보니 "Outside Skirt Beef" (#25796) 라벨을 달고 나와 있었다.

코스트코 안창살 — Outside Skirt Beef American Wagyu 라벨 (#25796)

눈에 띄는 건 American Wagyu(미국산 와규)로 나온다는 점이다. 가격도 그만큼 나간다. 내가 본 팩은 3.85파운드에 $84.66, 파운드당 $22 수준으로 이 글에서 다룬 부위 중 가장 비싼 축이었다. (가격과 취급 여부는 시기·매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헷갈리기 쉬운 게 Inside Skirt다. 이름은 비슷하지만 이쪽은 치마살 계열이라 결이 더 굵고 식감이 다르다. 안창살을 원한다면 라벨이 "Outside"인지 꼭 확인하자.

안창살은 소 한 마리에서 나오는 양이 적은 부위라 매장과 시기에 따라 없을 수도 있다. 코너에 안 보이면 직원에게 물어보는 게 빠르다.

요리는 한국에서 먹던 그대로 안창구이·소금구이가 제일이고, 미국식으로는 파히타에 많이 쓴다. 어느 쪽이든 결 반대로 써는 것만 지키면 부드럽게 먹을 수 있다.

정리하면

  • 국·탕·찜: 양지(뭇국·미역국·곰탕), 사태(도가니탕), 갈비(갈비탕·갈비찜)

  • 장조림: 홍두깨살, 설도, 사태

  • 불고기·주물럭: 얇게 썬 우둔살, 목심, 치마살, 삼각살

  • 구이·스테이크: 꽃등심, 채끝, 안심, 부채살, 살치살, 삼각살

  • 차돌·쌈: 차돌박이(양지 지방층), 토시살, 안창살

  • 가성비 대량 요리: 목심(#34182), 양지(#26637), 홍두깨(#33906)가 단가 기준 유리

라벨을 볼 때 부위 이름 하나만 외우기보다, 앞쪽·뒷다리는 국·찜, 등 가운데는 구이라는 위치 감각을 기억해두면 처음 보는 영어 이름이 나와도 대충 감이 잡힌다. 직접 굽기 번거로운 날엔 사 먹는 것도 방법이다 — 한국식 솥뚜껑 삼겹살이 생각나면 얼바인 꿀돼지 후기를 참고해도 좋다.

이 글은 코스트코 정육 코너에서 직접 라벨을 확인하고 정리한 것이다. 부위 이름과 분류는 매장·시기에 따라 다르게 표기될 수 있고, 같은 부위라도 두께나 손질에 따라 어울리는 요리가 달라질 수 있으니 참고용으로 봐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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