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장보기에서 가장 궁금했던 건 생선 이름의 번역보다 락피시로 매운탕을 끓였을 때 한국에서 먹던 맛이 나는지, 그리고 코스트코 생선을 회로 먹어도 되는지였다. 터스틴 매장에서 라벨을 찍고 락피시는 직접 끓여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매운탕 맛은 만족스러웠지만 생선 자체의 냄새는 강했고, 회로는 먹지 않았다.

우리 집의 평소 생선 반찬은 한인마트 냉동 저염 임연수·고등어 구이다. 코스트코에서는 익숙한 연어 외에 rockfish, Pacific cod, tilapia, branzino를 보고 ‘오늘 할 조리’에 맞춰 골랐다. 아래 가격·원산지는 사진을 찍은 날의 라벨 기록이라 매장과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먹어본 결과와 다음에 살 기준
Fresh Wild Whole Rockfish (락피시 · 우럭·볼락 계열)

캐나다산 자연산 통생선으로, 이 글에서 다룬 생선 중 단가가 가장 싸다(파운드당 $3.99). 붉은 빛이 도는 통생선이라 한국의 우럭·볼락 계열과 가깝다고 알려져 있는데, 솔직히 정확한 어종 매칭을 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먹어보니 그 계열이 맞았다 — 흰살이 단단하고 매운탕·조림·구이에 어울린다.
생선 자체는 비릿한 냄새가 꽤 나는 편이었다. 그래도 매운탕으로 끓이니 한국에서 먹던 우럭 매운탕과 비슷한 맛이 났다. 냄새가 신경 쓰이면 구이보다 양념이 진한 매운탕·조림이 무난하고, 밑손질할 때 청주나 우유로 한번 헹궈주면 덜하다. 통생선이지만 손질이 돼 나와 세척하고 정리만 하면 됐다.
Wild Pacific Cod Fillet (대구)

미국산 자연산 대구다. 이름 그대로 한국의 대구라고 보면 된다. 뼈·껍질 없는 필렛(boneless skinless)으로 나와 손질이 제일 편하고, 라벨에 previously frozen(한 번 냉동)이라 적혀 있다. 단가는 파운드당 $11.99로 이 중 비싼 축이다.
부드러운 흰살이라 대구탕·맑은탕(지리)·대구전·구이에 두루 좋다. 특히 뼈가 없어 아이 있는 집에서 쓰기 편하다.
Fresh Tilapia Fillet (틸라피아 · 역돔)

브라질산 양식 틸라피아로, 한국에서 부르는 역돔이 이 생선이다. 담백한 흰살에 필렛이라 바로 조리할 수 있고, 파운드당 $6.99로 가격도 무난하다.
담백해서 구이·부침(전)·조림·튀김에 두루 맞는다. 다만 민물 양식이라 비린내가 있을 수 있어 우유나 청주에 잠깐 담갔다 조리하면 낫다. (민물 생선이라 회로는 권하지 않는다.)
Fresh Whole Branzino (브란지노 · 유럽농어)

터키산 양식 통생선으로, 라벨에도 적혀 있듯 유럽 농어(European Sea Bass)다. 한국의 농어 계열로 보면 된다. 파운드당 $9.99.
지중해식으로 통째 소금구이·오븐구이(허브) 하는 게 유명한데, 한식으로도 소금구이·조림으로 잘 어울린다. 통생선이지만 역시 손질이 돼 나와 세척·정리만 하면 된다. 통생선이라 다음에 야외 BBQ 때 숯불구이로 구워볼 생각이다(웨버 그릴로 숯불 삼겹살 구운 후기의 그 그릴로). 직접 해보면 후기를 더할 예정.
Salmon (연어)
이번엔 라벨을 못 찍었지만, 코스트코 수산 코너의 대표 생선이라 빼놓을 수 없다. 우리 집에서도 코스트코 연어는 가장 자주 사는 생선이다. 한국에서 부르는 연어 그대로다(대개 대서양 양식 필렛으로 나온다). 연어는 알고 있어서 사진을 따로 찍지는 않았다.
기름진 붉은살이라 흰살 생선과 결이 다르다. 연어는 우리 가족이 제일 좋아하는 생선이다. 버터 구이로 하면 아이들이 특히 잘 먹고, 타르타르 소스를 곁들인다. 스시집에 가도 아이들은 연어만 거의 먹을 정도다. 구이 외에 스테이크·데리야키로도 좋다.
탕·구이·전 중 무엇을 할지부터 정했다
검색해서 찾기 쉽게 표로도 정리했다. 앞서 말했듯 어종·이름이 달라 이름만으로 단정하기보다 "이 계열로 쓰면 된다"는 감각으로 봐주면 된다.
코스트코 라벨 | 한국 생선 | 살 타입 | 어울리는 한식 |
Rockfish (통) | 우럭·볼락 계열 | 단단한 흰살 | 매운탕, 조림, 구이 |
Pacific Cod (필렛) | 대구 | 부드러운 흰살 | 대구탕, 맑은탕, 대구전, 구이 |
Tilapia (필렛) | 역돔 | 담백한 흰살 | 구이, 부침, 조림, 튀김 |
Branzino (통) | 유럽농어 | 담백한 흰살 | 소금구이, 오븐구이, 조림 |
Salmon (필렛) | 연어 | 기름진 붉은살 | 구이, 스테이크, 데리야키 |
회보다 가열을 택한 이유
코스트코 대구의 'previously frozen(한 번 냉동)'은 괜찮나요?
라벨의 previously frozen은 이전에 냉동됐다가 판매를 위해 해동됐다는 뜻이다. 냉장 상태가 계속 유지됐다면 조리해 먹을 수 있고, USDA 냉동·재냉동 안내에 따르면 적절히 취급된 소매점의 previously frozen 생선은 재냉동도 가능하다. 다만 해동 과정에서 수분이 빠져 품질은 떨어질 수 있어 나는 살 양만 사고 빠르게 조리하는 쪽을 택했다.
코스트코 생선은 언제까지 먹어야 하나요?
라벨의 'best if used by' 날짜 안에 조리하는 게 좋다. 바로 못 먹을 것 같으면 사 온 날 소분해서 냉동해두면 며칠 넘겨도 쓸 수 있다(단, previously frozen으로 표시된 대구는 이미 해동된 상태라 재냉동은 피하는 게 낫다).
코스트코 생선 회로 먹어도 되나요?
나는 회로 먹지 않았다. 매장에서 본 라벨은 145°F 가열을 안내했고 생식용 냉동 이력을 확인할 자료가 없었다. FDA의 생선 선택·섭취 안내도 가장 안전한 방법은 충분히 익히는 것이며, 날로 먹는다면 previously frozen 생선을 선택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설명한다. 단순히 ‘한 번 얼었다’는 표시만 보고 FDA Food Code의 기생충 제어 시간·온도 조건까지 충족했다고 추정해서는 안 된다.
비린내가 적어 아이도 잘 먹는 생선은 뭔가요?
담백한 흰살인 대구·틸라피아가 비린내가 적어 아이들이 먹기 편하다. 특히 대구는 뼈·껍질 없는 필렛이라 가시 걱정도 없다. 우럭 같은 통생선은 냄새가 있는 편이라 매운탕·조림 쪽이 낫다.
코스트코 생선, 어떤 게 자연산이고 어떤 게 양식인가요?
락피시(캐나다)·대구(미국)는 자연산(wild-caught), 틸라피아(브라질)·브란지노(터키)는 양식(farmed)이고, 연어도 대개 양식이다. 자연산이 무조건 낫다기보다 어종·용도·가격으로 고르면 된다.
코스트코 연어는 회로 먹어도 되나요?
우리 집은 코스트코 연어를 회로 먹지 않고 버터 구이로 먹는다. 판매 라벨이 145°F 가열을 안내하고 생식용 취급 이력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안전 내부온도표는 생선 필렛과 통생선을 145°F(63°C), 또는 살이 불투명해지고 포크로 쉽게 갈라질 때까지 익히라고 안내한다.
다시 산다면 이렇게 고른다
탕·매운탕: 우럭(Rockfish), 대구(Pacific Cod)
구이·조림·전: 대구, 틸라피아(역돔), 브란지노(농어)
기름진 구이·스테이크: 연어(버터구이·타르타르 소스, 아이들 최애)
평소 주력: 한인마트 냉동 저염 임연수·고등어를 양면 그릴에 (손질 없이 반찬으로)
손질: 통·필렛 모두 이미 손질돼 나옴 → 세척·정리만
가성비: 자연산 우럭(Rockfish, $3.99/lb)이 단가 기준 제일 유리
회: 가열조리용 표기라 생식은 권하지 않음
생선 코너에서 영어 이름 하나에 막히기보다, 흰살은 탕·구이, 기름진 건 구이라는 감각과 위 대응표만 있으면 처음 보는 이름도 대충 감이 잡힌다. 같은 코스트코 소고기 부위 총정리도 같은 방식으로 정리해뒀다.
이 글은 우리가 코스트코(터스틴)에서 직접 산 생선과 라벨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이다. 어종 이름·원산지·가격은 매장·시기에 따라 다르게 표기·변동될 수 있고, 생선의 안전한 섭취(특히 생식) 기준은 개인이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참고용으로 봐주시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