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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몬(Kumon) 1년 후기 | 비용·계약조건과 그만둔 이유 (얼바인)

Students working together on an assignment, pointing at pages in a textbook.

미국에 와서 아이 학원을 알아볼 때, 한국에서 살던 감각이 전혀 통하지 않았다. 한국은 학원가가 따로 있어서 아이가 알아서 다녀오는데, 여기는 완전히 다르다. 얼바인·터스틴에서 학원을 알아보고, 여름 영어캠프부터 쿠몬 1년까지 실제로 겪어본 경험을 적어둔다.

얼바인에도 학원가는 있다 — Roosevelt 쪽

한국처럼 딱 정해진 학원가는 없다고들 하는데, 얼바인에는 그래도 학원이 모여 있는 곳이 있다. Roosevelt 쪽에 가보면 여러 건물에 학원들이 꽤 많이 들어와 있다.

우리도 미국에 막 왔을 때 그쪽에 있는 여름 영어 프로그램(캠프)에 아이를 보냈다. 이유는 분명했다. 학교에 들어가면 영어 레벨 테스트를 보는데, 거기서 적정 수준이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전에 영어를 최대한 빨리 끌어올리려고 보냈다.

미국에 처음 오는 집이라면 이 부분을 미리 생각해두면 좋다. 아이가 학교에 배치되기 전에 영어 수준을 어느 정도 만들어두는 게 여러모로 낫다.

그때는 여름이라 시간 여유가 있어서 라이딩도 문제없이 다녔다. 그런데 학기가 시작되고 나니 상황이 달라졌다.

학원 선택의 최대 변수는 라이딩이다

이게 제일 컸다. 미국은 아이가 혼자 학원에 갈 수 없다. 부모가 데려다주고 데려와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학원 라이딩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거다. 우리는 이미 테니스와 축구 라이딩을 하고 있었다. 미국에서는 스포츠 활동이 아이 생활의 큰 부분인데, 그것도 전부 부모가 데려다주고 데려와야 한다. 연습에 시합에, 일정이 계속 있다.

그 상태에서 학원까지 라이딩을 더하려니 도저히 감당이 안 됐다. 가보고 싶은 학원이 몇 군데 있었지만, 거리가 있으면 스포츠 일정과 겹쳐서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

결국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정할 수밖에 없었다. 학원의 질을 따지기 전에 라이딩이 되느냐가 먼저였다. 그래서 근처에 있던 쿠몬(Kumon)에 보내게 됐다. 마침 한국분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한국에서 온 부모라면 이 부분을 꼭 감안해야 한다. 아무리 평이 좋은 학원이 있어도 라이딩이 안 되면 못 보낸다. 그리고 아이가 스포츠를 한다면 라이딩 부담이 배가 된다. 학원을 고르기 전에 "지금 하고 있는 일정에 이 라이딩을 더할 수 있나"부터 계산해보는 게 현실적이다.

쿠몬 비용 — 생각보다 든다

쿠몬은 수학과 영어를 보냈다. 비용은 과목당 계산된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즉 두 과목이면 그만큼 두 배가 된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쿠몬은 과목당 월 150~200달러 선인데, 캘리포니아처럼 비용이 높은 지역은 더 올라가기도 한다. 다만 쿠몬은 프랜차이즈라 센터마다 가격이 다르다. 공식 가격표가 없으니 직접 문의해야 정확하다.

여기에 초기 비용이 더 붙는다. 등록비가 있고, 교재비가 있고, 디파짓(보증금)도 있었다. 그래서 처음 등록할 때 나가는 돈이 월 수업료보다 훨씬 크다.

계약 조건 — 등록 전에 꼭 확인하자

이건 등록하고 나서 알게 되면 늦다.

해지하려면 한 달 전에 미리 알려야 한다. 그래서 그만두겠다고 해도 마지막 한 달 비용은 결국 내게 되는 구조다.

그리고 우리는 12개월 다녔다. 계약 기간을 채운 셈이다.

등록 전에 해지 조건과 계약 기간을 반드시 확인하고, 가능하면 서면으로 받아두는 게 좋다.

아이 레벨이 안 맞을 수도 있다

우리 아이는 중학교 초에 시작했는데, 레벨 테스트를 해보니 이미 거의 마지막 단계였다. 쿠몬은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 올라가는 구조인데, 늦게 시작하면 올라갈 단계가 얼마 안 남는 셈이다.

늦게 시작할수록 쿠몬의 장점(기초부터 반복해서 다지는 것)을 살리기 어려울 수 있다. 아이가 몇 학년인지, 지금 수준이 어떤지에 따라 쿠몬이 맞을 수도, 안 맞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결국 1년 하고 그만둔 이유

솔직히 말하면, 쿠몬은 아이가 스스로 해야 효과가 나는 구조다. 센터에 가서 문제집을 받아 풀고, 집에서도 매일 워크시트를 푼다. 선생님이 옆에서 붙어서 가르쳐주는 방식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가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 우리 아이는 별로 하고 싶어 하지 않았는데, 억지로 보내니 효과가 나지 않았다. 결국 12개월 계약이 만료되는 김에 그만뒀다.

쿠몬이 나쁘다는 게 아니다. 아이 성향에 맞아야 한다는 얘기다. 스스로 꾸준히 하는 아이라면 잘 맞을 수 있다. 반대로 옆에서 끌어줘야 하는 아이라면 다른 방식을 찾는 게 나을 수 있다.

정리하면

  • 학원가: 얼바인 Roosevelt 쪽에 여러 건물에 걸쳐 학원이 모여 있음

  • 정착 초기: 학교 영어 레벨 테스트 대비로 여름 영어캠프를 활용 (미리 영어 수준을 끌어올리는 게 유리)

  • 라이딩이 최우선 변수: 아무리 좋은 학원도 데려다줄 수 없으면 못 보낸다. 특히 아이가 스포츠(테니스·축구 등)를 하고 있으면 이미 라이딩 부담이 커서, 학원까지 더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 비용: 쿠몬은 과목당 청구 (두 과목이면 두 배). 등록비·교재비·디파짓 등 초기 비용 별도. 센터마다 다르니 직접 문의 필수

  • 계약: 해지는 한 달 전 통보 (마지막 달 비용은 내야 함). 계약 기간 확인 필수

  • 레벨: 늦게 시작하면 올라갈 단계가 적을 수 있음

  • 성향: 아이가 스스로 하는 구조라, 적극적이지 않으면 효과 보기 어려움

한국처럼 학원에 맡겨두면 알아서 되는 구조가 아니다. 라이딩부터 아이 성향까지 부모가 챙겨야 할 게 많다. 학원을 알아보고 있다면, 학원의 명성보다 우리 집 동선과 우리 아이 성향을 먼저 따져보길 권한다.

이 글은 내가 얼바인·터스틴 지역에서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적은 것이다. 쿠몬은 센터마다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프랜차이즈라 비용, 계약 조건, 운영 방식이 지점마다 다를 수 있다. 정확한 비용과 조건은 반드시 해당 센터에 직접 문의해 확인하길 권한다. 아이마다 맞는 학습 방식이 다르므로 이 글은 참고용으로만 봐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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